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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인도·태평양 놓고 군사패권
美, 亞 중거리미사일 배치 계획
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한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중국과의 본격적인 군비 경쟁을 예고하면서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구’에 중국은 “이것이 미국이 INF에서 탈퇴한 진짜 의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아시아 지역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INF 탈퇴 이튿날인 지난 3일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주요 외신 및 전문가들은 미국의 계획이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과 중국을 겨냥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화 대변인은 “어떤 나라도 우리 집 현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남중국해 지역의 안정을 해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역공을 날렸다. 전날 중국이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4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들을 희생시켜가며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지역을 재편하려고 하는 것을 한가하게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은 ‘구단선(九段線)(해상경계선)’을 설치하고, 인공섬을 건설해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이 지역의 헤게모니 확보에 일찍이 열을 올려왔다. 미국 역시 남중국해에 대한 외교 및 국방 전략을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명명, 이 지역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기정사실화해왔다.

앨런 티드웰 워싱턴DC 조지타운대 호주뉴질랜드태평양센터 소장은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이 고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태평양 지역에 대한 노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 “유독 트럼프 정부가 이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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