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갖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한 후 이같이 대응키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날 회의에서 방 차관보는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갖고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과도한 시장불안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과도한 변동성 발생시 시장안정 조치를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 등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교역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실적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위안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인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6일 새벽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도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며, 엄중한 상황인식을 갖고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차관보는 하지만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됐고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도 여전하다"며 "관련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되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방 차관보는 외환보유액이 지난달말 4031억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순대외채권도 올 3월말 4742억달러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국가신용등급도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는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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