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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경제전쟁] ‘反日 시위’에 韓·日 시민단체 뭉친다… “日 단체 초청 검토”
시민사회 연대회의, ‘집회 초청’, ‘일본 시위와 연대’ 등 검토중
참여연대·국제연대위원회도 日 시민사회와 활발한 교류활동
한국 내 불매운동도 점차 ‘가열’ 분위기…국민 60%이상 참여
4일 일본 신주쿠에서 진행된 반 아베 시위에서 일본인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4일 일본 신주쿠에서 진행된 반 아베 시위에서 일본인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반 아베(일본 총리)’ 대열에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뭉칠 전망이다. 전날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도 일본 시민단체들이 ‘반아베 행사’를 여는 등 일본 내에서도 ‘반 아베’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만큼, 한일 시민단체들이 함께 행사를 개최해 파급력을 키운다는 것이 한일 연대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대 분수령은 오는 15일 광복절이 될 전망이다.

이승훈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사무처장은 5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일본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최근 반 아베 집회를 진행한 시민사회계 관계자들과 연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참여연대, 경실련,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350여 개 시민단체가 소속된 단체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아베정권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광복절) 한·일 시민사회간 연대를 제안한 상태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도 일본의 평화 단체들과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지자체와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제보복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일본 시민사회계와 연대해야 한단 입장”이라며 “일본의 평화 단체들과 연대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혜인 국제연대위원회 사무단 총괄팀장도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지난 2016년 5월 영국 왕립전쟁박물관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록물 2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등재를 신청한 단체다.

한국 시민단체들이 일본 시민단체들과의 연대 움직임에 나선 것은 일본 내 ‘반 아베’ 시위가 본격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신주쿠역에서는 일본인 200여명이 ‘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일반 시민들이다.

4일 일본 신주쿠에서 진행된 반 아베 시위에서 일본인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시민사회계가 일본 시민사회 단체와의 연대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일본 사회 내의 목소리가 한국에서 전해지는 집회보다 더욱 큰 파급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한국의 ‘반일 시위’가 일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 시민단체들과 한국 시민단체가 연대할 경우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일본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한일 시민단체 사이의 연대를 촉진하는 동력이 된다는 평가다.

지난 4일 신주쿠에서 열린 집회에서 눈길을 끈 피켓 중 하나는 ‘일본 시민은 한국 시민과 연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30분쯤 시작돼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일본이) 개입하지 말라”, “독재타도·민주쟁취, 대한·일본연맹” 등 피켓을 들었고, “한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자”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회사원 기노토 요시즈키 씨가 트위터에 집회 계획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요시즈키 씨는 “아베 정권의 움직임과 한일 관계의 추이 등을 봐가면서 집회를 또 열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 내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양상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전날인 지난 1일 발표한 ‘제4차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제상품 불매운동’에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는 전체의 64.4%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은 지난달 10일 첫 조사에서 48.0%를 기록한 뒤 17일 2차 조사에서 54.6%, 24일 3차 조사에서 62.8%로 급증했다.

‘사용하는 볼펜이 일제 아니냐’는 비판 전화 탓에 한 방송국의 뉴스 클로징 멘트에는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집권 여당 대표는 ‘사케’를 먹었다는 이유로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제품의 ‘상징’이 된 유니클로는 종로점을 폐쇄키로 결정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유니클로 매장에 들른 한국인을 사진으로 찍어 신고하는 ‘놀이’도 전개하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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