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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입, 총격범 방아쇠됐나…‘트럼프 책임론’ 재점화, 대선 쟁점 가능성
美민주, 트럼프 인종차별적 언사 비판…공화 총기규제 회피도 지적
오로크 “트럼프,더 많은 인종주의 부추겨"…샌더스 “인종주의자·외국인 혐오자 대통령”
펠로시 “공화당의 무대책, 무고한 남성·여성·아이들 보호 의무 손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주말새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20명의 희생자를 낳은 텍사스주 엘패소 총격의 범행 동기가 ‘증오 범죄’로 추정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의 인종차별적이고 분열적인 언사가 비극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텍사스, 오하이오 총격 후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전날 앨패소 총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으로 이어진 ‘인종적 적의’를 조장했다며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은 대중의 담론을 고양하고, 우리가 최선의 자아가 되도록 고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패소 출신인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인정한 인종주의자이고 이 나라에서 더 많은 인종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포, 증오, 편견을 조장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고, 샌더스 상원의원은 “모든 증거는 우리가 인종주의자이자 백인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외국인 혐오자 대통령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가세했다.

부티지지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용인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람들(이민자들)을 어떻게 막는가?’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언사가 엘패소 참사에 떠오른다”면서 그가 유세에서 라틴계의 이민을 “우리나라 침략”이라고 표현한 것을 꼬집었다.

총기 규제 법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의 미온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계속된 무대책은 무고한 남성과 여성,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엄숙한 의무를 손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오는 우리나라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비판은 확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뉴저지주 골프클럽에 머물렀으며, 3일 이곳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해 신부 옆에 서 있는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엘패소 총격에 관한 첫 트윗을 올린 지 14분 만에 자신의 지지자인 UFC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트윗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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