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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보이스카우트, 회원수 감소·파산 위기 직면”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109년의 역사를 가진 보이스카우트가 회원 어린이 감소와 재정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1967년 약 600만명에 달한 보이스카우트 회원은 현재 220만명으로 감소했다.

보이스카우트 관계자는 비디오게임과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서비스와 경쟁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고등학생이 되면 야구, 축구 같은 스포츠 활동에 더 빠져드는 것도 보이스카우트 회원수 감소의 원인이다.

단체 측은 부모와 아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과학, 기술 등을 연계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암벽등반, 스케이트보드 같은 캠프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지난 2013년 동성애자의 입회 금지 조항을 폐지하고 2017년 처음으로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는 등 문호도 개방해왔다. 또 보이스카우트 조직명에서 ‘보이’를 삭제하고 여자 어린이에게 가장 큰 하부조직인 컵스카우트 지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보이스카우트 회원의 20%에 달하는 모르몬교가 보이스카우트와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르몬교는 공식적으로 보이스카우트와 절연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동성애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모르몬교의 지난 결정에 비춰볼 때 성소수자·성평등 관련 입장 차가 결별의 사유로 보인다.

무엇보다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들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성범죄 전문 변호사인 제프 앤더슨은 기자회견을 열어 1944~2016년 사이 총 7819명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당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의 수는 1만2254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보이스카우트는 대규모 소송에 직면하고 있으며 파산 신청을 저울질 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아직 파산 신청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다고 WSJ에 밝혔다.

9살 짜리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WSJ에 보이스카우트 행사에 아들을 보내는 대신 야구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범죄와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며 “당신도 당신의 아이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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