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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수출 8개월 연속 감소…日악재로 올 반등 힘들듯
461억 4000만弗…작년比 11%↓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대韓 수출규제라는 대형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우리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와 관련, 세제·연구개발자금·무역보험 등 범 부처 가용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든 461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관련기사 6면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메모리단가가 전년동월대비 지난달 57.6% 하락했으며 낸드단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1.3%떨어졌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누계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39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여기에 일본이 지난 4일부터 반도체 핵심 부품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 등 3개의 수출규제를 강화해 반도체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실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한 1등 품목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70억 달러(약 149조원)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6.3%), 미국(-0.7%)은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상대국으로, 두 국가를 합한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양국이 상대방 국가 수입품에 관세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면 한국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수입액은 43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3개월 연속 수입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오히려 줄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하여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통상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등을 위해 세제·R&D자금·무역보험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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