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돌다리를 해머로 두드리지 말라

‘중소 제조업체에서 근무 중인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인사 총무 업무를 5년 동안 했고 회사의 지방 이전으로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맘에 드는 회사에 경력직으로 가게 되었는데 전임자가 퇴사해버려서 업무 인수인계가 안 된다고 합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갑자기 퇴사했다고 하는데, 어딘지 변명 같아서 회사 내부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수인계는 없어도 되지만 그냥 가려니 아주 꺼림칙 합니다.’

이분이 필자에게 상담을 의뢰해온 것은 잘한 일이나,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남에게 답을 구하는 건 잘못이다. 즉 이런 사소한 문제는 얼마든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야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본인이 직접 해결하려고 생각해 봤지만, 회사에다 물어보려니 솔직히 알려주지는 않으면서, 자칫 ‘회사를 못 믿겠으면 오지 말라’고 할까 봐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정도로 손을 드는 건 너무 1차원적이다. 회사에다 대놓고 ‘당신 회사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바로 물으면 당연히 안 된다. 인사 총무 업무 중에 전임자의 확인이 꼭 필요한 일을 하나 골라서 ‘이건 직접 물어보는 게 확실한데 내가 전화해볼 테니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라.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선선히 알려줄 것이요, 회사가 꺼리는 게 있다면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후자로 나오면 그때는 한 발 더 나가라. 즉 ‘아니 업무를 확실히 파악하겠다는데 왜 안 알려주느냐?’라고 말이다. 그에 대한 답을 들어보면 뭔가 짐작이 갈 것이다. 예를 들어 ‘왜 괜한 것을 자꾸 묻느냐?’고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옮겨 가려는 회사가 뭔가 내부적으로 문제 있는 것 같아서 꺼림칙한 직장인이여!!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므로 합리적 의심이 가면 확인하는 게 옳다. 그러나 금이 갔는지 확인한다고 아예 해머를 들고 세게 내리치는 것은 지나치다. 아주 자연스럽게 내 의도를 숨기면서 그 회사의 문제를 진단해야 한다. 그러려면 듣기 좋은 핑계를 대면서 부드럽게 확인하라. 귀를 기울이면 살짝만 두드려도 금이 간 그릇은 깨진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