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도진 “혁신위해 3가지 함정과 작별”
기은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경험·복잡성·평균의 함정 지적
관성적으로 벌여온 업무행태 자성
임기 5개월 남기고 이례적 행보
중기지원 플랫폼 ‘IBK박스’도 선봬
1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김도진 행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서로다른 주제로 만들어진 위원회와 협의회만 90여개고 지난해 900번 회의가 열렸다고 했다. 다양한 목적으로 운용되는 시스템도 300여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본질을 들여다보고 효율화에 노력하기 보다는 당연하게 무언가를 만들고 절차를 추가하고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계속해서 쌓은 복잡성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조차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창립기념식에선 이례적으로 조직의 ‘아픈 부분’을 꼬집었다. 1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다.

그는 기념사에서 “혁신을 위해서 3가지 함정과 작별해 달라”면서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이 언급한 3대 함정은 ▷경험의 함정 ▷복잡성의 함정 ▷평균의 함정이다. 기업은행 조직에서 그간 관성적으로 벌여온 업무행태를 짚어보고 바꿔보자는 자성의 연설이었다.

특히 ‘복잡성’을 타파해 달라는 대목에 힘을 줬다.

김 행장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우리의 업무는 간소화되고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영업현장에서 상품의 수는 여전히 줄지 않고 업무 절차도 더욱 복합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가지가 넘는 제품군을 4단계로 단순화한 애플의 사례를 소개하며 “상품과 서비스, 업무절차를 단순화하여 최적의 수와 최적의 단계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평균성의 ‘평균성의 함정’에 관해서 김 행장은 “그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숫자나 데이터의 평균 근처 어딘가에서 찾았다”며 “이젠 고객 한 분의 가치에 주목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진 행장은 취임 이후 추진한 ‘동반자 금융’ 정책의 성과도 짚으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중기대출 16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고 연초 시작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은 벌써 2만여개 기업을 지원했다”면서 “동반자 금융에 혁신을 더해 미래 성장산업을 과감히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창립기념식에서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IBK박스(BOX)’도 공식 출시했다.

2년에 가까운 개발기간을 거쳐 등장한 IBK박스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맞춤 추천 ▷비대면 대출 지원 ▷기업 부동산 중개 ▷일자리 매칭 등 12가지 금융·비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김도진 행장은 기업은행이 축적한 역량과 핵심 자산을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열린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218개 중소기업 대표들과 심층인터뷰를 거쳐 정리한 애로사항을 토대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연말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을 35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