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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아파트 나온다는데 청약열기, 왜?
과천 푸르지오써밋 고분양가 논란에도 ‘선방’
대대광 청약불패 명성 여전 …경기권도 흥행
분양가 상한제 시행 앞두고 공급부족 우려
‘로또아파트’ 당첨 가능성 낮은 수요자 몰려
8월에도 2만여가구 분양 청약 열기 이어질듯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전 신흥 SK뷰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상담을 받고 있다. [SK건설 제공]

여름 휴가철은 통상 분양시장 비수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성수기 못지 않게 청약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조만간 분양가가 더욱 저렴해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공급부족 우려가 높아졌고, 가점이 낮은 이들은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되려 낮아질 것을 걱정해 서두르면서 생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8월 분양시장에도 청약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31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푸르지오 써밋 일반 분양분(50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 결과 227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4.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8개 주택형 중에서 전용 126㎡ 이상 4개 주택형만 2순위 청약으로 마감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당초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단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분양가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 후분양을 결정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998만원으로 전용 59㎡는 10억7750만∼11억1920만원, 전용 84㎡는 12억6770만~13억8470만원 수준이었다. 또 시기적으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임박하고, 인근 지식정보타운 공공택지 아파트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시점에 나온 청약 결과여서 주목받았다.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권 단지에서도 양호한 성적이 나왔다. 경기 광주역 일대에서 분양한 ‘광주역 자연&자이’는 208가구 모집에 7363가구가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5.4대 1로, 현 청약시스템 도입 이래 경기 광주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광주 역세권에 들어서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3.3㎡당 1300만원으로 책정된 저렴한 분양가가 수요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은 대방노블랜드’도 346가구 모집에 2166가구가 몰려 6.2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833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준서울권 입지 강점에 시장이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대광’(대구·대전·광주) 단지도 청약불패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신흥SK뷰’는 682가구 모집에 1만6944명이 지원해 24.8대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교대역하늘채뉴센트원’은 479가구 모집에 1만9015명이 몰려 39.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광주 ‘무등산골드클래스2차’도 18.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청약열기가 뜨거운 것과 관련해, 운전면허로 치면 ‘장롱면허’가 나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로또 아파트’가 나올 순 있지만, 이는 확률적으로 당첨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현 시점에서 가점이 낮아 ‘난 로또 당첨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청약시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 공급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청약 열기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건설사들과 정비사업조합이 분양을 미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초 총 가구 수 기준으로 분양 예정물량이 47만호가 넘었는데, 실제 7월까지 분양한 물량이 17만호 정도밖에 안 된다”며 “공급이 더딘 상태에서 청약통장 가입자는 연초보다 45만명 늘었고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함께 10월 청약시스템 업무 이관 이슈도 있어 건설사들이 수익성 있는 단지들은 8~9월에 서둘러 분양할 수도 있는데, 이때도 청약열기가 뜨거울 수 있다”고 봤다.

이재국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지역 내 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겠지만, 가점이 50점대 이하라면 분양가 상한제 이전에 나오는 물량이라도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대광’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청약통장 활용도가 아주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1만9311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지난해 8월 물량(7775가구)보다 2.5배 가량 많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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