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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탐지체계 뒤흔든 ‘北 방사포’
北 “어제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단거리탄도미사일’ 美 분석과 차이
유도기능 장착 300㎜ 방사포 추정
“北 방사포는 미사일 개념과 비슷”
北 또다른 신무기 발사 가능성도
북한은 1일 전날 발사한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닌 방사포라고 밝혔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위 신형 무기 추정 발사체가 장착된 모습. [연합]

한미 군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북한이 1일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발표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의 미사일 탐지 능력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지역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으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해당 무기를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칭했다.

북한이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힌 무기는 300㎜ 구경 방사포에 GPS(위성항법장치) 유도기능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방사포 중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최신형 방사포라 할 수 있다. ‘대구경’은 지금까지 배치된 북한 방사포 중 포탄의 구경이 가장 크다는 점, ‘조종’이란 유도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사포’는 다량의 포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무기로, 명중률이 낮지만 수십 발의 포탄을 일제히 특정지역에 쏟아부어 주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북한의 방사포는 107㎜, 122㎜, 240㎜ 등 다양한 종류로 포진돼 있으며 이 중 사거리가 긴 240㎜ 방사포(사거리 60㎞)는 170㎜ 자주포(사거리 50~60㎞)와 더불어 북한군 장사정포 부대의 주력 무기로 최전방 지역에 배치돼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개발된 300㎜ 대구경 방사포는 고도 약 50㎞에서 최대 200㎞를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방사포의 개념을 벗어나는 무기로 인식되고 있다.

북한이 31일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대구경조종방사포’는 300㎜ 대구경 방사포에 GPS 유도기술을 탑재한 무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신형 방사포는 전날 시험발사에서 고도 30㎞, 비행거리 250㎞를 기록, 군 관계자들의 300㎜ 방사포 성능에 대한 기존 예상을 뒤집었다.

고도 30㎞를 유지하며 200㎞ 이상 비행할 수 있고 자체 유도능력까지 갖춘 방사포는 기존 방사포에 대한 개념과 인식을 깬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이 전날 이 방사포 발사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 또한 이러한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현대 무기체계에서 방사포와 미사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거리와 유도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전날 북한이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는 사거리나 유도 기능에 있어 미사일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했다. 즉, 북한이 방사포냐, 미사일이냐를 단적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방사포와 미사일의 중간 개념의 무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의 고도(30㎞)와 비행거리(250㎞)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 25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에 대해 고도 50여㎞로 약 600여㎞로 비행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리고, “패트리엇 등의 요격체계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도 30㎞로 비행하는 로켓탄을 패트리엇으로 요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를 보면 북한군은 한미 군 당국의 사드는 25일 발사한 신형 미사일, 패트리엇은 31일 발사한 신형 방사포로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당국이 25일과 31일 연이어 미사일 또는 방사포 시험발사를 한 데 이어 또다른 신무기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도 하계 기간에 최고 지도자들이 동해지역에서 현지지도와 하계군사훈련을 참관했던 적이 많다”며 “이러한 북측의 군사활동은 ‘미국에 대한 대화 메시지’가 아니라 통상적 훈련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대공 미사일 등의 시험발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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