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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파만파 ‘호날두 노쇼’ 사태, 책임소재 엄정히 밝혀야

‘호날두 노쇼’ 후폭풍이 거세다. 급기야 법정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당장 해당 경기 입장권을 구매한 일부 팬들이 한국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준비에 착수했다. 6만여명의 관람객 가운데 이미 2300명 이상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고,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법조인들은 더 페스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유베투스팀을 사기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것은 축구팬은 물론 한국인 모두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한국과 한국축구를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다. 호날두는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선수다. 그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기위해 한국 관객들은 최고 40만원이란 적지않은 돈을 기꺼이 지불했다. 지난 26일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자 불과 15분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최고 스타 호날두가 45분 이상 경기에 출전한다고 하니 팬들이 몰려든 것이다. 그런데 호날두는 약속과 달리 단 1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10시간 남짓 한국에 머물며 간단히 4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기고 떠났다. 호날두를 지칭해 ‘날강두’라며 분개했지만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일 뿐이었다.

더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것은 경기 이후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보인 한국을 무시하는 행태들이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 근육상태가 좋지않아 전날부터 뛰지 않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보호를 위해 그럴수도 있는 일이다. 한데 마우리치오 감독은 경기 1시간전 제출한 출전선수 명단에 호날두 이름을 버젓이 넣었다. 그런데도 유벤투스측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8억원 가량의 위약금을 물어주면 그만이란 식이다. 근육에 문제가 있다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러닝머신 뛰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SNS계정에 올렸다. 한국팬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한마디도 없었다.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없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유벤투스와 호날두에게는 위약금과는 별개로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 상처난 우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주최측인 더페스타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팬들에 대한 보상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한국과 한국사회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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