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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는 멀쩡한데…우리 증시만 자중지란
글로벌 증시 견조…韓 증시만 곤두박질
外人 순매수에도 개인·투신 ‘팔자’
국내 투심 회복 없인 반등 어려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국내 주식시장의 ‘나홀로’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 부진이나 무역분쟁 등 여러 대외 변수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오히려 차분한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국내 투자자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하락폭을 증폭시키는 형국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78%, 코스닥은 4.0% 급락하며 곤두박질쳤다. 같은 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37% 하락에 그쳤고, 상해종합지수도 0.12% 떨어졌을 뿐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만 가권지수도 불과 0.06% 하락에 그쳐 아시아에서 한국 증시만 크게 요동쳤다.

연초 이후로 보면 국내 증시의 ‘왕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미국 S&P 500은 20.7% 상승했고, 상해종합지수도 17.9% 올랐다. 코스피는 오히려 0.56% 하락, 2000선 붕괴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다.

최근 지수 하락은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매매에 따라 크게 휘청거려 ‘외국인 ATM’이란 오명까지 들었지만, 최근은 오히려 외국인보다 개인·기관의 매도세가 강하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939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두달째 순매수 행진 중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94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기관 수급의 한 축인 투신 역시 불과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하며 총 4000억원 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최근 5거래일간 코스닥의 급락 역시 투신이 주도했다.

전날 급락한 코스피, 코스닥도 이날 오전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날 반등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끌고 있다. 개인이나 기관은 이날 역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전날 종가 기준 0.82배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펀더멘탈을 고려한다면 투자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와 달리 올해 미국 증시가 강세든 약세든 국내 증시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참여자들의 소외감과 무력감이 전보다 커졌다”며 “호재도 악재로 해석하며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 회복 없인 뚜렷한 반등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번주 대형 이벤트들의 결과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 무역협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부를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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