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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결장 대국민 사기극?…경기 막판 “메시” 연호하며 야유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가 종료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12년 만의 방한 경기에서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서로 3골씩 주고받은 끝에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호날두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애초 유벤투스 친선경기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알려졌다. 팬들은 기만을 당했고 사기를 당했다.

유벤투스는 방한 직후부터 팬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날 경기 당일 태풍 여파로 입국이 2시간 지연된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오후 4시부터 예정됐던 팬 미팅과 사인회 행사에 호날두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벤투스가 팬들의 실망을 준 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킥오프 시간을 4분 넘긴 오후 8시 4분에서야 도착했고 경기는 8시57분에서야 킥오프했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호날두가 전광판 화면을 통해 보일 때만 해도 팬들은 호날두를 연호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 이후에도 호날두는 초록색 조끼를 입고 벤치에서 동료와 대화하는 모습만 화면에 비쳤다. 결국 팬들은 호날두의 모습이 나오면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나와라’를 연호했다. 후반 40분이 지나자 호날두가 몸도 풀지 않는 것에 기용되지 않을 것으로 느낀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막판에는 팬들이 호날두의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축구 관련 게시판 등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을 지나가면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팀 관계자의 호위를 받으며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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