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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면마비는 겨울철 질환? 여름철 환자가 더 많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
면역력 떨어지는 노년층 고위험군
여름철에도 과도한 냉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안면마비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의학에서 ‘와사풍’으로 불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우리 몸 안의 바이러스가 잠재되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되면서 나타난다. 바이러스성 질환이기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안면신경마비는 추운 겨울철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나 최근에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여름에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한쪽으로 입이 돌아가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은 환자 증가폭이 5년 새 약 41%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남상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면역력도 약해지기 때문에 안면 신경마비에 걸리기 더 쉽다”며 “특히 겨울 뿐 아니라 여름에도 환자가 의외로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안면신경마비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여름철인 6~8월에 11만 2370명으로 겨울철인 12~2월(11만 244명)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신경마비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안면신경마비 질환 벨마비(Bell's palsy)는 원인이 없는 특발성 안면마비로 알려져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심한 난치성 안면신경마비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대상포진 바이러스(VZV)의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해당 바이러스가 잠재되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안면신경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안면신경마비 발병초기에는 신경 손상이 진행됨에 따라 마비가 점점 심해지는 경과를 보인다. 신경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예후를 보이는데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초기 치료에 따라 완치율 및 치료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재발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10년 이내 재발률이 5~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은 심한 온도변화 외에도 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잦은 편두통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남상수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과도한 냉방과 면역력이 저하되면 나타날 수 있는데 안면신경마비가 같은 부위에 재발한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제대로 마무리한 뒤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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