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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백내장 수술, 칼 대신 레이저로 부작용 줄인다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주부 김모(65.대전)씨는 몇 년 전부터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퍼져 보였다. 노안이겠지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희미하고 눈이 부셔 눈 앞의 글자와 사물을 제대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되어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증상이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겪게 되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최근 몇년간 국내 수술건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손으로 하던 백내장수술에 레이저 도입=백내장 수술과정은 각막에 절개창을 만들고 수정체를 둘러싼 주머니인 수정체낭을 잘라낸 후 혼탁해진 수정체를 분쇄하고 흡입해 밖으로 배출한 후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등 크게 5단계로 진행된다.

기존 백내장수술은 칼로 각막과 수정체를 둘러싼 전낭을 절개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는 초음파로 잘게 부순 뒤 흡입해 눈 밖으로 꺼집어냈다. 이후 빈 자리에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었다. 이처럼 기존에는 각막을 절개할 때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칼을 사용해 절개하다 보니 절개창이 크고, 각막 내피 손상이 심하며, 환자의 눈 움직임에 따라 환자마다 수술편차가 심했다.

또 수정체낭은 일정한 크기의 직경과 대칭으로 절개해야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정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아 지속적으로 안정된 시력을 제공하는데, 수기로는 이 작업이 쉽지 않았고, 수정체 분쇄과정에서도 초음파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불필요하게 조직이 손상되는 위험이 있었다. 이로 인해 절개 부위에 화상을 입거나 각막 내피세포가 많이 파괴되면 환자의 통증이 클 뿐 아니라 회복이 느려지고, 감염이나 출혈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을 '렌젝스 레이저'가 대신하게 되면서 정밀해진 작업으로 인해 각막 주변의 손상이 적고, 각막의 내피세포가 파괴되는 정도가 최소화되어 회복이 빨라지고, 시력교정 효과가 높아졌으며, 수술 후 안구건조증·각막 혼탁과 같은 부작용도 거의 사라지게 됐다. 또한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있는 심한 백내장은 수술시간이 10~25분씩 걸리는데, 이처럼 수술시간이 길어지면 눈 안팎에 상처를 입을 위험이 커지고, 상처가 많고 크게 날수록 출혈이나 감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심한 백내장은 일반적인 수술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일반 백내장 수술에 비해 최대 8분가량 시간을 단축시켜 백내장이 심한 환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미래 발생할 난시까지 예측해 정확히 교정= 최근 렌젝스 레이져를 이용한 수술은 난시교정효과까지 한층 높였다. 난시란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상이 여러 개 맺히는 시력상태를 말한다. 사람의 손으로 각막을 절개하던 기존의 백내장 수술에서는 각막 절개부위가 크고 고르지 못해 이 같은 난시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렌젝스 레이저는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 정도인 1㎛ 단위의 정밀절개가 가능해 각막을 정확히 절개함으로써 난시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한 렌젝스에 연동되는 '베리온'이라는 검사장비를 통해 수술 중 안구의 위치를 자동으로 추적해 환자별로 입력된 눈 정보와 수술 동선 정보에 기반한 정확한 절개 위치나 크기, 깊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미세절개창을 완만한 경사각으로 정교하게 절개해 굴절률의 차이로 생기는 난시의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환자 눈에 맞는 적합한 도수의 인공수정체 선정= 마지막 단계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데, 얼마나 정확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느냐에 따라 이후 환자의 시력이 결정되므로, 수정체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결정하는 레이저가 IOL Master(마스터)이다. IOL Master는 눈의 각막 곡률과 크기, 두께, 전방 깊이, 수정체 두께, 눈의 앞에서부터 뒤까지의 거리인 '안축장' 등을 정밀하게 계측해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초음파 방식이 아닌 레이저를 이용한 비접촉 방식으로 마취가 필요 없고, 검사결과 일정하게 측정된다.

대전눈빛안과 이효 원장은 "백내장수술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수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고, 50대에 서서히 시작돼 60대에 70%, 70대 이상에서는 90%의 발병률을 보인다"면서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눈 건강이 기본이고, 백내장수술 방법이 고도로 발달하고 인공수정체의 종류도 다양하므로 가급적 조기에 치료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백내장 수술은 최신 수술장비 사용 외에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이 집도하는지, 체계적인 정밀 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보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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