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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3년만에 영업익 1조원 아래로
2분기 6376억…1년새 89% ↓
하반기 ‘D램·낸드 감산’ 돌입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89%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만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낸드플래시 감산폭을 확대하고, D램에 대해서도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투자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다만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의미있는 개선이 이뤄질 기대감도 제기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제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최근 메모리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드는 등 수요와 공급을 좌우할 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 순이익 537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관련기사 2·15면

매출은 전분기(6조7727억원)보다 5%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705억원)에 비해서는 38%나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작년 3분기의 영업이익(6조4724억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3665억원)보다 53%, 1년 전(5조5739억원)보다는 89%나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의 당초 실적 전망치 평균(6조4300억원·74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폭이 더 컸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 매출 13조2249억원, 영업이익 2조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와 80%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하며 10%선을 밑돌았다. 전분기(20.2%)의 절반 수준이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53.7%에 달한 바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모두가 출하량은 늘었지만 가격 약세 영향으로 직격탄을 받았다. D램의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24%나 감소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25%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이에 하반기 D램과 낸드 감산에 돌입하고, 내년 투자 규모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MOS 이미지 센서 사업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도 2018년 대비 올해 웨이퍼 투입량을 10% 줄이려던 것을 15%로 상향 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일본의 수출 규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상대적으로 공급 비중이 높던 화웨이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와 감산에 따른 공급량 감소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2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실적 국면은 지나갔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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