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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모르는 오피스시장?…거래권역 ‘넓어지고’ 대상 ‘다양화되고’
상반기 거래규모 5조9000억원…역대 최고
잠실·목동 등 거래권역 확대 추세 뚜렷
금리인하로 오피스 투자 더 활발해질 것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중·소형빌딩, 꼬마빌딩 등 여러 규모의 빌딩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빌딩[헤럴드경제DB]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2019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결산 및 하반기 시장 전망’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 시장 거래규모는 5억9000억원으로, 지난해 도달했던 역대 최고치(5조6000억원)를 뛰어넘었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시장에 나왔던 대형 오피스 빌딩의 거래가 잇달아 성사됐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워남산은 3.3㎡당 2912만원에 거래되며 중심업무지구(CBD) 내 단위면적당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중구에 있는 서울스퀘어는 단일 빌딩 거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인 9880억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오피스는 지난해 거래된 종로구 센트로폴리스(1조1221억원)다.

오피스 빌딩 매매가 성사되는 지역이 다양해졌다는 점은 올해 상반기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서울 오피스 시장은 크게 CBD, 강남업무지구(GBD), 여의도업무지구(YBD)로 나뉜다. 올해 상반기엔 이 지역 외 기타권역으로 분류되는 송파구 삼성SDS타워 서관, 양천구 SMT타워 등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체 거래액의 27% 규모다. 현재 구로구 디큐브시티 오피스, 영등포구 영시티 등도 매각절차가 진행돼 기타 권역의 활약은 올 한 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대상도 다양화해졌다. 강남권에서는 특히 작은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주목받았다. 올 들어 강남권에서는 중·소형빌딩(연면적 3305~9917㎡ 미만)이 100억원 이상에 12건 거래됐다. 연면적 3305㎡ 미만인 꼬마빌딩도 11건이나 손바뀜이 일어났다.

거래권역 확대 추세는 해외시장에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유럽 오피스 투자금액은 7조233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인 6조8390억원을 반년 만에 뛰어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국, 독일 등에 투자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그 투자처가 프랑스, 체크, 오스트리아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올해도 유동성이 풍부해 투자자들이 주요 업무지구 외 코어자산(수익률이 낮은 대신 공실 등 위험이 적은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오피스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필요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다 보니 투자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할 대상이 많지 않은 건 시장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는 데 걸림돌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하반기 대형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올해 전체 거래규모는 10조원 안팎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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