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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은 두경부암의 날 ①]몇 주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쉰' 목소리…‘두경부암’ 의심해봐야
-뇌와 눈 제외한 목, 코, 입, 귀 등에 생기는 암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에게 발생 많아
-입 안 헐거나 쉰 목소리가 계속되면 의심
입 안이 헐거나 쉰 목소리가 별 이유없이 몇 주간 지속되면 두경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담배와 술을 즐기는 60대 이모씨는 최근 말수가 줄었다. 몇 주 전부터 쉰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더구나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불편함까지 느껴지자 병원에 찾아 갔다. 진찰을 한 의사는 감기는 아니지만 목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후두암일 수도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매년 7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두부와 경부 즉 코, 입, 귀, 그리고 목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갑상선암을 포함해 후두암·구강암·인두암·침샘암·비강 및 부비동암이 해당한다. 부위가 다양한 만큼 증상을 하나로 특정지을 수는 없지만 별 이유없이 입 안이 헐거나 쉰 목소리가 몇 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0년 1만3256명에서 2018년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다.

두경부암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보통 50대에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인후두암의 경우 남성 비율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두경부암에서 가장 흔한 암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후두에 생기는 후두암이다. 후두암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목소리의 변화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쉰 목소리가 몇 주간 계속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외에도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하고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숨이 차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리는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강암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입안이 헐었는데 2주 정도가 지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다. 또 입안에 하얀 또는 붉은 병변이 생기거나 입안에 혹이 만져지고 이가 갑자기 흔들려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다.

인두암 중 비인두암은 코와 귀의 증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코의 경우 코막힘과 코 출혈이 있다. 조 교수는 "코 출혈은 혈액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코를 풀었을 때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현상이 계속된다는 것"이라며 "귀의 경우 귀가 막힌 느낌이 들며 난청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변형권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입 안 궤양·상처·구내염은 구강암, 목소리 변화는 후두암, 목 이물감이나 삼킬 때 통증은 구인두암 또는 하인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나 두경부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조기 발견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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