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과 영공을 침범한 사실 등과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미 안보수장이 오늘(24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15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했고,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서울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오찬을 했다”며 “두 번에 걸쳐 총 2시간 35분 간 (회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에게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무단 진입 등과 우리 측이 이에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양측이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며 관련 내용을 브리핑 두번 째 순서로 언급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이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재연장 협상 시점을 수 개월 앞둔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도 대화주제였다. 고 대변인은 2020년 이후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양측이 동맹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또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 동맹이 공동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이라는 점,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이라는 점 등을 재확인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양자 간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동맹관계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서 언급한 양자 및 지역 글로벌 차원 동맹관계에 대해 한 부대변인은 “한일관계와 관련한 논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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