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환 4·3 후보 “당직도 없는 업체대표가 선거 총괄기획”
바른미래 창원 성산 출마자 직격 인터뷰

지지율 거짓 보고서 정황따라 조사 중
“내 역할 한정적…손대표와 커넥션 의혹”

“손학규 대표와 함께 만난 분이 소개해준 J사 대표 김모 씨가 사실상 4·3 선거 총괄기획자였습니다. 처음에는 보조를 한다더니, 어느 순간 실무를 봐온 것은 맞습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창원 성산구 지역위원장은 지난 21일 모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당 차원의 직함도 없는 김 씨가 이런 권한을 갖는 것은 예측 못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은 김 씨를 현재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김 씨는 당시 이 위원장이 4·3 선거에서 당 후보로 뛸 때 선거전략 구상에 관여했다. 당 산하기관과 지역 지지율을 3차례 조사하는 일로 당비 6600만원을 받는 계약도 했지만, 최소 1차례 거짓 보고서를 쓴 정황이 포착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당무 감사위원회 일부 감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김 씨가 애초 ‘선거 공작’ 뜻이 있었으며, 이 일이 손 대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사실상 의견을 낸 상황이다. ▶헤럴드경제 7월22일자 6면 ‘孫 겨누는 ’4·3 여론조사 허위 논란‘ 칼끝’ 기사 참조

일부 당 관계자는 손 대표와 김 씨 모두 경기고 출신으로 알려졌고, 김 씨가 손 대표의 민주당 대표 시절 프로젝트를 함께한 일 등을 언급하며 ‘의문의 커넥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개인 의견보단 당무감사 보고서 일부 중 쓰인 말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말을 유추해볼 때 그가 김 씨를 소개받은 과정, 김 씨가 추후 갖는 권한과 행동에서 일정 부분 석연치않은 점이 있다는 것은 감지되는 분위기였다.

이 위원장은 손 대표의 지인이 이어준 김 씨가 선거기획 일을 진두지휘했느냐는 말에 “공천 확정을 받은 당일 손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서 만난 분의 소개로 김 씨를 만났는데, (김 씨가 선거일에 깊이 관여할지를)예측 못했다”며 “처음 만났을 땐 김 씨가 ‘서브’를 한다고 들었지만, 나중에는 소통 등 모든 채널을 다 잡았다. 전략, 기획, 예산 등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제 제기를 했느냐는 말에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에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다”며 “다만 믿음을 중시하는 제 철학도 그렇고, 당시 빽빽한 일정 등 상황도 수월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가 얽힐 조짐인 ‘의문의 커넥션’ 논란에는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게 없다”며 “다만, 내 선거가 아닌 손 대표의 선거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게 사실이며, 김 씨만이 (그 내막을)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김 씨 주도의 당 차원 여론조사가 기획된 일도 선거가 끝난 후에 알았다고 했다. 김 씨 측에서 처음부터 알려주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감사 결과 ‘(김 씨는)처음부터 3차례 여론조사를 할 의도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는데 이와 맞물리는 내용이다. 선거 당시 최소 김 씨 선에서는 ‘선거 공작’ 뜻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더욱 자극하는 말이다. 또 손 대표 지인이 김 씨가 사실상 선거기획 실무를 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점을 볼 때, 손 대표와 김 씨간 ‘의문의 커넥션’ 논란 또한 재차 건드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자료를 요구할 때마다 유야무야 지나갔다”며 “나중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의 지난 4·3 선거 당시 득표율은 3.57%에 불과했다. 20대 총선 때 창원 성산구에 출마, 개인전을 통해 얻은 득표율 8.27%의 반토막 미만이다. 그는 “홀로 치른 지난 2016년 총선과 비교할 시, 이번은 청년 후보의 목소리를 제대로 못낸 낡은 선거였다”며 “결과나 내용이나 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은 청년 정치인으로 당 혁신위원회 활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손 대표가 최근 ‘추석까지 지지율 10% 미달성 시 사퇴’란 말을 보류한 데 대해선 처음 한 말을 지키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혁신위를 꾸렸으면 정상 운영하는 게 맞다”며 “손 대표가 혁신위에 대한 결단을 내릴 때”라고 했다. 이어 “여러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있지만, 저에게 바른미래당은 첫사랑과 같다”며 “부족하지만 소신과 철학을 갖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율 기자/yul@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