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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역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 24일 마무리…‘요식행위’ 울분
서울시교육청 청사 모습.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서울지역 8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이 24일 중앙고와 한대부고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2, 23일 이틀간 올해 운영성과(재지정) 평가에서 지정취소가 결정된 8개 자사고 중 6개교(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이대부고) 청문이 진행됐다.

이날 청문을 진행하는 중앙고는 청문에서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평가지표가 자사고에 불리하게 구성되는 등 이번 재지정 평가 자체가 불합리했다는 주장과 함께 학교가 도심에 있어 서울 전역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사고 지위를 잃으면 존립이 어렵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김종필 중앙고 교장은 “중앙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지역 내 다른 일반고들과 학생을 나눠 가져야 하다 보니 일반고들에서 중앙고는 자사고로 남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도심의 오래된 학교를 지키는 것도 교육의 공공성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을 진행한 자사고들은 청문이 시교육청 결정을 통보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되면 바로 효력정지를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해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전날 청문 참석 후 교육청을 떠나며 “(시교육청 쪽에서) 답변이 거의 없다”면서 “너무 요식적인 행위 같아서 아주 울분을 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까지 시교육청 앞에서 진행됐던 학교별 학부모집회도 중단됐다. 청문이 요식행위에 불과해 집회도 무의미하니 굳이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학교들의 요청을 학부모들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청문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주에는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청문 주재자가 청문조서 등을 작성하고 각 학교가 이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물리적으로 이번주 내 동의 요청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동의 여부를 최대한 신속히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다음 달 초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월 중순부터 과학고를 시작으로 고교입시가 본격화하기 때문에 그 전에 상황이 정리돼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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