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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갈등에 불똥 튄 전자시장… ‘가격 상승’ 압박 심해질 수도
한일 무역갈등 장기화 시 최종 소비재까지 악영향 전염
CNBC “전세계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 지불해야 할 수도”
전문가, 한일 경제 긴밀…무역 갈등 극도로 치닫지 않을 것
삼성전자의 isocell 제품이 서울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국내 반도체산업을 겨냥한 무역전쟁으로 번지자 반도체를 핵심부품으로 하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현재 진행 중인 무역 갈등이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그 악영향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재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한일 간 무역 갈등이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흔들리고 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며, 결국 최종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반도체 시장은 지난 1년 간의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장기화로 인해 과거 ‘고성장 시대’의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12.5% 성장하기는 했다. 하지만 올들어 업계는 대형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라지브 비스바스 IHS마킷 아시아 태평양담당 선임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한일 간 무역분쟁이 단기간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면 세계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제품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 가격 상승 역시 불가피해진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반도체를 부품으로한 가전제품에 영향을 끼치고, 결국 소비자는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이 가장 단적인 예다.

비스바스 연구원은 “한국의 칩 생산과 공급 제약이 생기면 다른 메모리 공급업체가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메모리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면서 “서버, 휴대전화, PC, 다양한 가전제품 등 최종 제품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늘날 한일 무역갈등이 양국과 전세계 경제를 극도로 위축시킬 만한 수준으로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가 긴밀한 상호작용을 해왔고, 때문에 상대국의 경제를 위기로 몰 경우 자국의 경제 역시 피해를 입는다는 점을 양국이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아시아 분석가 와카르 아덴왈라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조치는 상호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들은 경제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 알기 때문에, 기업들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정도로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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