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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신차·통상임금 트리플 효과…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1조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상반기 기준 3년만에 기록

기아자동차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환경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2016년 이후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년 만에 1조원을 상회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19년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상반기에 매출액 26조9510억원, 영업이익 1조1277억원, 경상이익 1조6004억원, 당기순이익 1조15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과 주요 시장의 침체 속에서 경영여건이 어려웠지만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2800억원에 달하는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27조994억원) 이후 최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3%나 증가, 상반기 기준 2016년 1조4045억원을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률(4.2%) 역시 2016년(5.2%) 이후 처음으로 4%대를 회복했다.

경상이익은 1분기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이자분 환입 효과로 관계사 손익 감소에도 67%나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1% 늘었다.

실적 반등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실질적인 성적표인 판매량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한 탓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5만2629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9.3% 감소한 24만2870대, 해외에서 0.8% 감소한 110만9759대가 팔렸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의 부진이 전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기아차는 북미에서 2.3% 증가한 38만3192대, 유럽에서 1.0% 늘어난 27만391대를 기록한 반면 중국에선 16.4% 줄어든 14만4472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규 SUV 모델과 볼륨 신차 판매를 늘리고,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에선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와 소형 SUV ‘셀토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른 3분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출시해 SUV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모델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선 현지 전략형 모델로 승부를 건다. 준중형 SUV ‘즈파오’와 소형 SUV ‘이파오’를 비롯해 ‘신형 K3’ 판매에 공력을 집중하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시장 개척에도 보폭을 넓힌다. 이르면 이달 말 가동을 시작하는 인도 공장이 출발점이다. 시장 내 2위 지위를 공고히하고 있는 러시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효율적인 투자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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