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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태승, 우리금융 ‘벌크업’ 경영 나선 이유
비은행 M&A에 ‘실탄’ 필요
‘근육’키워 수익성 혁신해야
2분기 실적신기록, 자신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 하반기를 ‘대도약기’로 선언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범그룹의 수익창출 역량을 키우는 ‘벌크업(bulk up)’ 경영을 내세우고 나섰다. 하반기 우리금융의 전체적인 체격(수익규모)를 키워서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밑천으로 활용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손 회장 최근 우리금융 경영전략회의에서 “올 하반기는 우리금융의 대도약기”라고 선언하면서 2~3년 내에 그룹의 비이자, 비은행, 글로벌 수익 비중을 모두 40% 이상으로 높인다는 ‘40-40-40’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으로선 올해와 내년까지 확충해야 하는 ‘실탄’(자금) 수요가 크다. 당장은 동양·ABL자산운용인수합병(M&A)과 우리카드·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론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갖춘 증권사와 보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 1월 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금 확충에 나섰다. 지난달 우리은행으로부터 676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아왔고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리은행을 빼면 그룹 내에서 수익을 낼만한 똘똘한 자회사가 없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실적은 자체적인 수익 창출력을 어느정도 확인시켜줬다. 특히 우리은행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이자수익 이외의 수익원을 늘렸다는 대목이 고무적이다.

올 1분기 2709억원이었던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분기에 34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5% 가량 늘었다. 1분기 우리은행의 펀드판매 실적은 21조2800억원이었다. 2017년 1분기(16조9500억원), 2018년 1분기(19조1500억원)와 비교해 해마다 수익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 거둔 순익(1230억원)도 작년 동기보다 26.7%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외 IB데스크에서 신디케이트론 주선으로 발생한 비이자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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