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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경제전쟁] 지일파 이낙연 총리, 한일 갈등해결 역할 주목…꺼지는 않는 대일특사론
도쿄 특파원· 한일의원연맹의 수석부회장 역임…日 폭넒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
이낙연 국무총리[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낙연 총리가 갈수록 악화되는 한일관계를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등장할지 여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시절 일본 도쿄 특파원을 지냈고, 국회의원 시절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지일(知日)’파다.

이 총리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8박10일간의 4개국 순방을 떠난 사이, 문 대통령이 ‘투톱 외교’를 강조함에 따라 이 총리의 대일 특사 파견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23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전날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한일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최병환 국무1차장으로부터 일본 조치에 대한 대응 상황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해당부처에 따르면 총리실에서는 올해 초부터 일본 보복을 예상, 대응 방안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총리는 순방기간 동안 능통한 일본어를 활용해 비공식적으로 일본의 관가 또는 정계, 경제계 등 인적 네트워크와 수시로 접촉해왔다는 것이 총리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총리는 이를 통해 일본발로 보도되는 내용의 실제 기류와 배경을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5월 9일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 행사에 앞서 이뤄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20여분 면담에서도 일부 비공식 대화는 일본어로 소통했다.

이 총리는 앞서 지난 16일 간담회에서는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외교적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외교적 협의는 진행되고 있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배상과 관련해 지난 6월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안한 ‘1+1 기금’(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함께 조성하는 기금)도 우리 정부의 최종안이 아니라고 밝혀 논의의 여지를 열어뒀다.

관가에서는 이 총리가 그동안 국정현안에 대해 ‘만기친람’(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형 리더십을 보인 반면,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상할 정도라는 반응이다. 결국 이 총리가 일본에 대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면위로 나설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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