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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풍 맞은 광고사…“매출 다각화·해외영업 확대 효과”
제일기획·이노션, 해외 M&A로 매출 다각화…올해 실적 개선세 뚜렷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광고 선두업체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지난해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기저효과를 넘어서 올해 실적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룹 계열사 광고 수주라는 안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M&A를 통해 해외 영업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 매출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외사업 비중이 지난해 연간 72%에서 올해 상반기 75%로 확대되며 매출 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의 올 상반기 영업총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15% 성장했고, 중남미와 중동 등에서도 영업총이익이 각각 29%, 24% 급성장했다.

실제로 제일기획이 최근 수년간 해외 광고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적극적인 M&A는 회사의 매출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제일기획은 지난 2008년 영국 광고사 BMB를 시작으로 중국 펑타이, 미국 TBG, 아랍에미리트 원에이전시(One Agency) 등 글로벌 M&A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는 루마니아의 디지털 광고회사 센트레이드(Centrade)와 인도의 익스피리언스커머스(Experience Commerce) 등이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외에도 그동안 제일기획의 약점으로 평가됐던 삼성 계열 광고주 비중은 작년 연간 71%에서 올해 상반기 70%로 소폭 줄면서 체질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해외에서 디지털과 리테일 분야 광고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도 고도화될 전망”이라며 “신규 광고주를 개발하고 지역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이노션은 2분기까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노션 역시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 등 해외 매출에서 8% 가량 증가한 실적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 구조 개선 효과가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신차 빅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계열사와 비계열사 광고의 실적 개선이 동시에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의 M&A를 추진하고 있어 추가 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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