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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홍문종, '이언주 출판회'서 신경전…갈 길 먼 '보수대통합'
-이언주,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
-한국·바른미래·우리공화당 보수 총집합
-황교안 "함께"…홍문종 "같이 싸우자"
-홍문종, 연설 중 黃 퇴장 "제 말 듣고 가시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하며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 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부터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등 보수 대통합이 이뤄진 자리였다.

다만 황 대표와 홍 공동대표는 이날 이 의원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실질적인 보수 대통합이 이뤄지기에는 갈 길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는 게 확인됐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에서 이 의원과의 친밀감을 강조했다. 이 의원와 함께 그가 속한 우파성향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을 한국당 울타리로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정도였다.

황 대표는 "이 의원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에서 2년간 교육을 받았는데, 제가 그때 교수였다"며 "연수생 600명 중 눈에 띄는 두 어명이 있었다. 이 의원이 그 중 한 명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행동하는 자유 우파 모델이 돼 기쁘고, 제가 사람을 잘 본 것 같다"며 "저와 한국당은 이 정부의 폭정을 막고 국민이 갈망하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 의원이 함께할 수 있도록 성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의원과 큰 틀 아래 함께 싸울 그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본다"며 "다 같이 내년 총선과 2년 후 정권을 다시 찾아오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을 잇는 정당, 한국당과 같이 싸워야 한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도 "이 의원이 책을 2~3권 써 보수 중도까지 포용하는 보수 큰 그릇이 되면 큰 싸움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지원사격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황 대표나 (한국당)의원이 많이 온 까닭은 이 의원이 한국당에 와 무슨 말을 해도 막말 아닌 아름다운 말이니 걱정 말고 들어오시라는 취지로 본다"고 노골적인 '러브 콜'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오른쪽 두번째)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

이에 홍 공동대표도 이 의원에게 입당을 제안했다. 그는 아예 이 의원에게 당 대표직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꺼냈다. 홍 공동대표는 "이 의원을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한다"며 "우리공화당 지도자가 이언주 대표가 되면 당이 보수우파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싸우려면 우리 당에 와서 해야 한다"며 "보수우파 중에선 우리공화당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공동대표는 이후 황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홍 공동대표는 황 대표가 자신의 축사 시작과 함께 자리를 뜨자 "황 대표님은 제 말을 듣고 가시지, 안 듣고 가신다"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반응 없이 나갔고, 한국당 의원 10여명 가량도 줄줄이 그의 뒤를 따라 퇴장했다. 이에 황 대표와 홍 공동대표가 서로에게 느끼는 섭섭함이 아직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다만 황 대표 측은 미리 잡은 스케줄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에게 '찌질하다'는 발언 등을 해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무소속을 유지 중이다. 이날 바른미래당에선 이준석 최고위원만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과거에 머물지 말고 미래 자유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해답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 위정척사파, 민주화세력이라면서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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