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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트럼프 인종차별’ 규탄 결의안 통과
공화당은 대부분 침묵 지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옆자리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보는 가운데 민주당 무슬림 여성의원인 일한 오마르에 관한 자신의 트윗 인쇄물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민주당 소수인종 여성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

미국 하원이 유색 인종 여성 의원 4인방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은 전원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한 데 반해 집권 공화당은 대부분 침묵을 지켜 당파에 따른 입장차를 명확히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하원은 16일(현지시간)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들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0 대 반대 187로 가결했다. 8명은 기권했다.

찬성표는 거의 민주당에서 나왔다. 민주당 하원의원 235명은 모두 결의안에 동의했다.

반면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낸 하원의원은 4명에 불과했다. 윌 허드(텍사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펜실베이니아), 수전 브룩스(인디애나), 프레드 업튼(미시간) 의원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달 초 공화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저스틴 어마시(미시간) 의원도 결의안에 찬성했다.

민주당이 추진한 이번 결의안은 “새로운 미국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정당화하고 증대시켜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 의원 4명을 겨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트윗을 남긴 후 나온 조치다.

이후 비난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트윗이 “인종차별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표결에 앞서 트위터에서 “내 몸에는 인종차별주의자의 뼈가 없다”며 하원의 규탄 결의안은 “사기”라고 비난했다. 이어 여성 의원 4인방을 공격하며 “왜 의회는 나 대신 그들을 비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민주당의 규탄 결의안에 투표하는 ‘덫’에 걸리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날 표결 결과에 대해 WP는 “분열된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투표했다”고 평했다.

NYT는 “대통령의 언어에 관한 논쟁이 트럼프 시대의 인종·민족·정치 이데올로기에 대한 깊은 균열을 보여주는 격렬한 당파적 싸움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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