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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악의 中 경제 성장률…우리 수출까지 끌어내린다
2분기 6.2%, 1992년 이래 최악
2차산업 침체…韓과 관련도 높아
"하반기 수출 두자릿수 감소 우려"
[한국은행, 중국통계국]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개방 경제 이래 최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확인되면서 중국 경제 의존도가높은 한국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이 둔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2.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중국 정부는 2분기 GDP 성장률이 6.2%로 1992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도 6.3%에 머물렀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이 3.0%로 소폭 반등했지만 제조업 부문인 2차 산업의 증가율이 5.8%로 둔화됐다.

[한국은행, 중국통계국]

특히 상반기 기준 소비지출 기여도가 0.4%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해 경기 둔화를 이끌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으로 상품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서비스 관련 소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순수출 기여도 역시 0.2%포인트 하락한 1.3%로 5월부터 재점화된 무역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다만 투자 성장기여도는 1.2%로 0.4%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1분기 재고 조정으로 지나치게 낮았던 투자 비중이 정상화된 결과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연착률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번 성장률 둔화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6월부터 적용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이 수출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유동성 확대와 감세 등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가미미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미국의 관세가 중국을 떠나 비관세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중국 관세 압박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협상이 지속될 경우, 중국의 GDP 성장률을 따라 한국 GDP 성장률도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출품목 중 상당수가 중국의 제조업에 필요한 중간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미중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하반기 부터 중국의 대미 수출품 2000억달러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우리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된다”며 “하반기 수출이 두자릿수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수출과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대 중국 수출이 16.9%나 감소하면서 수출 부진을 이끌었다.

임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중국의 수입은 늘어나겠지만 주로 내수 확대에 집중된 경기부양책과 경기회복세 둔화 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이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발 하방리스크가 커지는데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까지 겹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2.5%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0%로 내렸다. 미국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까지 낮췄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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