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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뺀 無수수료 거래’…리브라, 新화폐혁명 촉발한다
실물화폐 1대1 연동, 결제사 협업
암호화폐 단점인 변동성도 극복
리브라 블록체인, 은행 역할 대체

[헤럴드경제=강승연·최준선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년에 내놓기로 한 암호화폐 ‘리브라(Libra)’가 은행, 카드사 역할을 대체하며 기존 화폐의 지위를 쟁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한국거래소에서 ‘리브라와 페이스북이 촉발시킬 신(新)화폐혁명’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는 2009년 비트코인 첫 등장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큰 이슈이며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리브라는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를 대체하는 금융거래를 목표로 한다. 김 연구원은 리브라가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은 세계 어느 곳이든 저렴한 비용과 간편한 접근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며 “은행 없이 진행되는 무(無)수수료 자금거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리브라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하며 은행 대비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통한 자금 거래가 가능한 세상이 리브라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라고 분석했다.

리브라는 기존 암호화폐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전망이다.

우선 은행예금, 단기국채 등을 예비금으로 보유하는 ‘리브라 리저브(Reserve·준비금)’를 통해 실물화폐와 1대1 연동이 되면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금을 달러가치에 연동한 금본위제와 비슷하다. 리브라 리저브는 비자, 페이팔 등 금융·IT 기업들로 구성된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에 의해 운영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역할을 한다.

또 중앙시스템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 대신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멤버로 구성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래속도도 높였다. 24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확보하고 비자 같은 결제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실물결제를 지원한다.

김 연구원은 “내년 리브라가 발행되면 리브라/달러, 리브라/원, 리브라/엔 등 환율이 생길 것”이라며 “바로 화폐의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예측했다.

다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리브라의 잠재적 위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 유럽의 규제당국들이 규제·감독 강화에 나설 수 있어서다. 그 경우 감독비용 증가로 리브라가 추구하는 낮은 거래수수료 구현이 힘들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사용에 있어서 당국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하다”면서도 “발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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