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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량 해고 발표날 사무실서 고급양복 맞춘 도이체방크 임원에 맹비난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체 직원의 20% 가량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는 날 눈치 없이 고가의 양복을, 그것도 재단사를 직접 사무실로 불러 맞춘 은행 임원들이 비난 폭격을 받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은 도이체방크 런던지부 임원 2명으로, 이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1만8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이 이 은행 감독이사회를 통과한 날 1800달러 상당의 정장을 맞췄다.

이 사실은 당일 도이체방크 런던 사무실을 나오던 재단사를 해고 소식을 들은 도이체방크 직원으로 오인한 사진기자에게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 조사 결과 이들은 구조조정에 살아남은 런던 지부 임원들의 옷을 맞추기 위해 사무실을 찾은 재단사였다.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크게 분노했다. 그는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랏과 인터뷰에서 “감원계획이 발표된 날 재단사를 부른 건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향후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말했다.

다만 제윙 CEO는 “이들은 내 전화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적지 않은 압박을 가했음을 암시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1만8000명의 직원을 줄이고 글로벌 주식 매매·트레이딩 사업 부문은 철수하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수익성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다. 이미 가스 리치 IB부문 대표는 은행과 ‘상호 합의’에 따라 이틀 전 물러났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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