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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트로·미니어처 소주 ‘없어서 못판다’
뉴트로 소주 ‘진로’ 1000만병 판매 돌파
진로 팝업스토어도 성황…매출 25% 증가
처음처럼 미니어처도 입소문나며 품귀
이색제품 열광…‘펀슈머’ 트렌드 영향 분석


지난 7일 방문한 이마트 여의도점 소주 매대에 ‘진로’ 제품이 텅 비어있는 모습. [이혜미 기자@]

최근 주류업체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이색 제품이 예상 외 판매 열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새롭고 독특한 제품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뉴트로(새로운 복고) 콘셉트 소주 ‘진로’가 1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출시 72일 만에 약 1104만병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찾은 이마트 여의도점 소주 매대는 진로가 진열된 자리만 텅 비어있었다. 이마트 영등포점에서도 진열된 제품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간 상태였다.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50원 쿠폰 할인 영향이 있지만,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입소문 등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주 매대 앞을 서성이던 20대 여성 소비자는 “병 디자인이 예뻐서 한병 정도 사가볼까 싶다”고 했다. 30대 남성 소비자는 “인스타(인스타그램)를 보니 두꺼비 소주가 새로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일부러 들러봤다”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진로 6월 매출은 5월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7월 들어선 1일부터 11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6월 전체 판매량의 90%에 육박할 만큼 판매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진로 소주는 원조 소주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제품이다. 소주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내놓은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앞서 맥주 ‘테라’를 내놓고 판매에 주력해오던 만큼 진로 판매 성과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초기 예상치보다 5배 가량 빠른 속도로 판매되면서 최근 목표 판매량을 상향 조정했다.

옛 두꺼비 소주를 추억하는 소비층의 관심도 높지만, 제품이 생소할 수 있는 2030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귀띔했다. 보통 신림, 홍대 등을 2030 세대가 많이 찾는 ‘젊은 상권’으로 분류하는데 이들 상권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최근 뉴트로 제품이 젊은 소비층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또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와 음식점, 주점에서 진행된 ‘추억의 과자’ 등을 활용한 뽑기 행사도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기존 소주와 차별화된 스카이블루 색상 병과 복고풍 라벨 등 색다른 디자인도 소셜미디어(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젊은 소비층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년치 예상 판매량을 거의 두달 만에 소진했다”며 “소주 공장 가동률은 원래도 거의 풀(Full)인데 진로가 잘 나가면서 최근에 다소 과부하가 걸린 면도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포차어게인 강남점과 홍대점에서 한시 운영한 진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도 성황을 이뤘다. 1980년대 포장마차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한 곳으로, 진로 소주 뿐 아니라 찰떡궁합 안주 숯불무뼈닭발과 주먹밥, 해물계란탕, 햄폭탄 부대찌개 등을 판매했다. 이곳은 진로 콘셉트 스토어로 꾸미면서 매출이 평균 25% 늘었다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밝혔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미니어처’도 SNS 등에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소주 3분의 1 사이즈의 한정판 제품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귀여운 라벨 디자인이 특징이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시즌 1 제품이 2만5000세트(12개들이) 한정 수량을 모두 소진하면서 이번엔 물량을 더 늘린 시즌 1.5를 최근 출시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젊은 ‘펀슈머(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같은 제품도 다른 디자인으로 꾸며진 부분 등에 재미와 새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보다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제고할 수 있는 틈새 상품을 꾸준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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