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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립기념일 욕심에 워싱턴 안보기금 고갈…백악관에 “돈 달라”
워싱턴 DC, 독립기념일 행사로 170만달러 소요…600만달러 재정적자 위기
바우저 시장, 트럼프에 서한 “전액 상환 요청”
트럼프 취임식 빚 730만달러도 아직 안 갚아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블루 앤젤’ 전투기들이 비행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인 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행사로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안보 기금이 바닥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감독한 4일 독립기념일 행사로 워싱턴 DC 정부의 예산이 170만달러(약 20억원) 소요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행사 관련 시위로 인한 경찰 비용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워싱턴의 안보 기금은 고갈됐다. 수도의 테러리스트 위협 대비, 안전한 집회, 국장(國葬) 등에 사용될 기금이 사라진 것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안보 기금이 바닥났다면서 9월 30일 끝나는 2019 회계연도에 600만달러(약 71억원)의 재정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비용으로 소요된 730만달러(약 86억원)도 전혀 상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우저 시장은 백악관에 기금을 전액 상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보 기금이 없으면 워싱턴 시민들은 지방세로 연방 안보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전례가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시 당국자들은 전했다.

바우저 시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의 주민들이 수백만 달러의 연방 지출을 충당할 것을 요구받지 않고, 시가 연방 행사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서한을 받았고 적절한 시기에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우저 시장이 제기한 특정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나라를 위대한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로 이끌었고, 남성 및 여성 관료들이 역사의 도처에서 행해온 용감한 희생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 로드리게스 워싱턴 국토안보 및 비상관리국(HSEMA) 국장은 인터뷰에서 “독립기념일 행사의 예상 비용은 예년의 6배에 달한다”며 “시가 계속 비용을 지불한다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에 대한 경례’로 명명된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는 전투기, 장갑차 등 군사 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이번주 미 국방부는 독립기념일 행사에 120만달러(약 14억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내무부 관리들은 아직도 비용을 계산하고 있지만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당초 전국의 공원 개선 비용으로 책정된 250만달러(약 30억원)를 입장 및 오락 비용으로 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은 한때 잔고가 높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긴급 안보 기금이 점점 줄어들었다.

연방 및 시 재정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여전히 워싱턴에 700만달러(약 83억원) 이상의 경비를 빚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비용 2730만달러(약 323억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3년 취임식으로 인한 초과 비용 890만달러를 상환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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