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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4배 증가…면허 자진반납은 고작 0.2%
서울 시내 교통사고 중 14% 차지
작년 85세이상 운전자 1만명 넘어


#. 지난달 서울 동작구 이면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SUV차량을 몰다 길가던 행인 3명을 연달아 치는 사고를 냈다. 경찰은 7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교통사고 10건 중 1.4건은 이처럼 노인 운전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10년 새 388.5%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2009년 6254건에서 지난해 3만550건으로 4.9배 증가했다. 또 전체 교통사고 중 노인 운전자 사고 비율 역시 2009년 3.2%에서 지난해 14.0%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에 따른 사망·부상자는 19만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2016년 이후 3년 동안 발생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운전면허를 소지한 노인 운전자는 2009년 27만명에서 지난해 63만명으로 2.3배 증가했다.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65세 이상 비율도 2009년 4.8%에서 2018년 10.3%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노인 운전면허 소지자는 65~69세(46.1%)와 70~74세(29.3%)가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85세 이상 초고령자는 1만30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운전면허를 자진반납한 노인 운전자는 3237명으로 집계됐다. 노인 운전면허 소지자 중 자진반납 비율은 매년 0.1~0.2% 수준으로 낮았다. 다만 운전면허 자진반납 노인은 2014년 256명에서 2018년 1387명으로 5.4배 증가하는 등 증가세이긴 하다. 이는 최근 지자체가 운전면허를 자진반납한 노인에게 인센티비를 제공하는 등 장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의 경우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서울거주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교통카드(10만원) 지급 규모를 애초 1000명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75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교통카드 3750매는 주민등록 생년월일 기준 고령자순으로 지원된다. 나머지 3750매는 면허 반납 후 신청서를 제출한 어르신 중 추첨해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에 교통카드를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한 어르신에게는 다음 지원사업 시행 시 별도 응모 없이 자동 응모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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