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경영관 전경.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대학이 지역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나섰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는 경영공학부가 울산 지역 중소기업 34곳에 12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각 기업들은 바우처를 이용해 원하는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인공지능(AI) 개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데이터 구매의 경우 건당 최대 1800만원을, AI 개발의 경우 최대 7000만원을 지원받는다.

UNIST 경영공학부 4차 산업혁신연구소는 지난 5월 데이터바우처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제조·물류 등 기존 지역주력 산업 강화와 헬스케어·금융 등 신산업 발전에 대한 역할을 맡았다. UNIST는 이를 위해 그간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을 지원해 온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경제진흥원과 협력한다.

수행기관은 데이터 수요기업과 데이터 판매, AI 개발 기업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UNIST는 지역 내 수요를 발굴하고, 필요한 역량을 연결하기 위해 매칭데이 및 홍보 행사를 운영해왔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상담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 1일과 2일 데이터바우처 지원을 희망한 41개 중소기업들에 대한 과제 평가를 진행해 34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과제로는 ‘자동차 제조 사출 공정 최적화 인공지능 개발’, ‘안전한 선박 운항·정박을 돕는 인공지능 개발’ 등 제조업과 물류 혁신을 위한 사업들이 많았다. 이외에도 ‘울산 동구 창업 아이템 발굴 인공지능 개발’,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울산 관광 활성화 방안 도출’과 같이 지역 내 신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도 다수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과 AI 개발을 위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UNIST는 이들에 대한 비용지원 뿐 아니라 과제 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책임자인 김동섭 UN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은 물론 전국에서 수많은 우수한 데이터 활용사례가 도출될 것”이라며 “이런 사례들을 깊이 연구하면 국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hmd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