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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최대은행 도이체방크 대규모 구조조정
2022년까지 직원 20% 감원
IB부문 대대적 몸집 줄이기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2022년까지 1만8000명을 감원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감독이사회는 대규모 인원 감축과 사업 부문 재편을 내용으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1만8000명의 직원을 줄이고 글로벌 주식 매매·트레이딩 사업 부문은 철수하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수익성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다. 이미 가스 리치 IB부문 대표는 은행과 ‘상호 합의’에 따라 이틀 전 물러났다. 도이체방크는 2분기 30억 유로를 포함해 구조조정에 총 74억 유로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십년 만에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이번 구조조정은 갈수록 악화되는 실적 탓이다. 오는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도이체방크는 28억 유로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이 재빨리 자산구조 재편에 나선 것과 달리 유럽 은행들은 ‘쓴 약’을 삼키길 주저해왔다며 “저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고전하는 사이 유럽의 은행들은 안방을 경쟁자인 미국 은행들에게 내줬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각종 돈세탁 스캔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의혹 등도 도이체방크를 궁지로 내몰았다. 앞서 지난 5월 도이체방크 돈세탁 방지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캠프와 러시아 간 수상한 자금거래 정황을 발견했다는 내부고발을 했다.

CNBC방송은 “도이체방크는 한때 월스트리트에서 미국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려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금융위기와 금융범죄 의혹으로 인한 수사와 엄청난 벌금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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