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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건설수주, ‘스마트시티’로 뚫는다
스마트시티 해외 수출 범정부 지원 확대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지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 중동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를 벗어나 서쪽으로 30㎞를 달리다 보면 분당의 3배 규모인 64.4㎢ 부지에 신도시가 계획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과 삼성엔지니어링·현대·대우·두산·SK·포스코건설 등 6개 건설사 및 3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추진 중인 ‘압둘라 신도시’다. 한국 스마트시티 수출 1호인 이곳에는 총 26조원을 들여 2만5000~4만여호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동 쿠웨이트에서 건설예정인 ‘압둘라 신도시’ [LH 제공]

정부가 혁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스마트시티’ 해외수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범정부 지원체계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해외건설 가뭄을 겪고 있는 우리 건설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부는 8일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와 각종 도시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해마다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18년 3090억 달러(약 363조원)에서 2023년 6172억 달러로 5년 새 약 두 배 가량 몸집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이 2020년까지 500개의 도시를 스마트시티화하고, 인도도 2022년까지 100개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로 아시아 신흥국의 공공주도 정책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20년 이상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ICT 인프라 강국으로서 갖고 있는 한국의 개발모델 도입을 희망하는 나라가 많아 경쟁력이 있지만, 지원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실적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에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연내 조성하고, 이 중 5000억원 내외를 스마트시티 해외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7일 정부와 공공기관의 투자를 통해 6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했으며, 정부와 공공이 우선 투자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로 해 민간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3조원 규모의 정책펀드로 확대·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세안 등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대해 관심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 주도의 국제협력체계(Korea Smart City Open Network, 일명 ‘K-SCON’)도 구축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시범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내년 1차 국제공모를 통해 참여 대상을 선정하고, 한국-해외정부 비용 매칭으로 사전 타당성 조사, 마스터플랜 수립, 본사업 참여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장개척사업’ 지원 범위를 건설공사·엔지니어링에서 건축설계 및 ICT 도시솔루션 분야까지 확대해 스마트시티 관련 해외수주를 다각화하고, 스마트시티 유망기술 보유 기업의 해외수주 교섭 재정지원도 확대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스마트시티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대‧중소기업 동반진출하거나 중소기업이 해외발주처 대상 단독 계약을 추진할 시 중소기업 대상 우대 금융조건을 제공한다. 오는 9월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19)’를 열어 기업설명회, 해외바이어 매칭 등을 통한 진출도 타진한다. 또 코트라는 주요 스마트시티 해외사업 입찰 시 대·중소기업이 맞춤형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총리 순방 등 고위급 외교활동 시 마케팅을 하거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를 스마트시티 민간 대외협력관으로 임명하는 등 수주 활동을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며, 정부 내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조직체계도 강화해 정책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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