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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운 경제전망…채권금리 하락압력 계속된다
3년물 연저점 근접…1.429%
조정 있어도 추세 지속 가능성
美연준, ECB도 비둘기 색채 강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경제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색채가 뚜렷해지면서 채권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 3.4bp(1bp=0.01%포인트) 하락해 연 1.429%를 기록하며 연저점(1.420%)에 바짝 다가섰다. 10년물은 1.534%로 5.2bp 내리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 등 초장기물도 연저점으로 주저앉았다.

채권금리 하락에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수출·투자 부진도 심화했다고 봤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6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성장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대외금리도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일(현지시간) 1.952%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39%로 추락했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는 1.60%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에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ECB도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면, 국내 채권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4일 라디오 방송에서 “여러 가지 경제여건이 변화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변화한 여건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미 연내 1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통화정책과 연동되는 3년물 국고채 금리 수준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린 수준(1.50%)보다 낮아진 상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전략 파트장은 “중앙은행의 유동성의 힘과 경기둔화 환경에서 금리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높은데 정책기대가 유지되는 한 금리는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현재의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실물경기 개선까지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금리상승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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