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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환 “경찰의 힘, 국민 신뢰로부터 나와”… 떠날 때 까지 ‘인권’ 강조
원경환 서울청장, 4일 이임식.. "인권 경찰 돼 달라" 당부
원경환 서울경찰정장 자료사진. 원 청장은 4일 오전 이임사에서 ‘인권경찰’을 강조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4일 오전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다시한번 ‘인권 경찰’을 강조했다. 원 청장은 취임 때에도 인권을 최우선하는 경찰이 돼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원 청장은 이날부로 31년간 몸담았던 경찰 조직을 떠나 민간인으로 돌아간다. 원 청장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공식화 되지 않았지만, 내년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경찰의 힘과 권위는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오며, 인권 지향적 경찰 활동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항상 고민하고 피해자의 아픔까지도 헤아려 ‘경찰하면 인권, 인권하면 경찰’이라 생각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자의 ‘도덕경’ 중 한구절을 인용하면서 ‘강과 바다가 모든 계곡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이라며 “리더는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직원들의 잘못을 질책하고 책망하기보단 열린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경찰 조직 내 최대 이슈인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우리 경찰 조직은 중차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개혁 과제들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며 “물론, 추진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우려와 아쉬움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경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할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는 경찰 조직 내 일부에서 수사권 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자치경찰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원 청장은 자신의 지난 ‘경찰 인생’ 가운데 기억에 남는 몇 대목도 이임사에서 언급했다. 그는 “강원도 정선의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일찍 취직한 농협 근무를 그만두고 1989년 경찰에 입직하던 그 순간. 서울 서부경찰서를 시작으로 여러 치안현장을 누비며 밤을 지새우던 추억, 강원지방경찰청장으로서 고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휘했던 감동, 수도 서울의 치안책임자로서 저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는 지금의 영광”을 언급했다.

원 청장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공무 생활을 마무리 짓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원 청장이 자란 곳은 평창이다. 이 때문에 경찰 안팎에서는 그가 내년 4월 예정돼 있는 국회의원 선거(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 청장은 평소 온화한 인품과 꼼꼼한 일처리로 경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청장과 강원청장, 서울청장 등을 지냈으며 특히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 지휘를 맡아 무난히 역할을 수행해냈다는 내외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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