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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법인 창업 4 분의 1은 강남·G밸리 소재…‘쏠림 심각’
전체 창업 법인 6만2693개 중 25.7%가 역삼1·가산·구로3 등에 몰려
법인 50% "집적지 시너지 효과 있다"… "효과 없다" 23%로 저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경제를 떠받치는 법인 창업의 4분의 1은 강남 테헤란로 일대와 구로 G밸리 일대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동으로는 역삼1, 가산, 구로 등으로 ‘쏠림’이 심했다.

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법인 창업의 입지 분포와 정책방향’ 연구를 보면 서울시 2016~2017년 창업 법인은 모두 6만2693개다. 이들의 소재지를 보면 강남도심지 일대(역삼1·2, 대치2, 논현1·2, 삼성1·2, 청담동)가 1만1809개(18.8%)로 가장 많다. 이어 G밸리(가산동, 구로3동)에 4318개(6.9%)가 입지해 있다. 두 지역에만 25.7%(1만6127개)가 몰려 있다.

단일 행정동으론 역삼1동이 4305개로 1위이며, G밸리 전체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1개 이상 소수업종으로 특화산업이 구성된 행정동은 ▷성수2·3가동 일대(제조업) ▷명동·종로 등 강북도심지 일대(귀금속·인쇄업, 금융·관광업) ▷서교동(출판·영상·방송통신업) ▷상암동(출판·영상·방송통신업) ▷여의동(금융업) 등이다.

산업 거점지로서 인지도는 낮으나 최근 창업이 활발한 곳은 ▷양재2·세곡·가양1·등촌3·신월3(자동차 부품 판매업) ▷문정동(건설·출판영상·부동산업) ▷문래동(방송업) ▷신정4·목1동(통신업) ▷공항·방화3(수상운송업)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행정동 외에 나머지는 법인 창업은 미미했고, 특히 동북권과 서북권은 산업 불모지라 할 정도다.

연구원이 2년 이내 신설법인 789개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집적지 내 법인 64.9%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비집적지 내 법인의 응답률(38.1%) 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로는 50.4%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했고,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답은 23.1%로 낮았다.

시너지 창출 여부는 업종마다 달랐는데, 바이오메디컬업은 70.2%가 시너지 효과를 긍정해 가장 높았다. 반면 녹색산업(37.5%), 금융보험(44.2%), 제조(44.9%) 등이 낮았다.

창업 시 집적지를 선택한 이유는 ‘협력업체와의 지리적 근접’(36.5%)이 가장 컸다. 비 집적지에서 창업하는 이유로는 ‘고객 접근성 및 판로용이(교통편리)’가 27.7%로 가장 많이 꼽혔다. 바이오메디컬업의 경우 ‘저렴한 임대료’(45.8%)를 가장 많이 들었다.

또한 집적지 창업 법인의 98.1%가 ‘이전 의향이 없다’고 답해, 비집적지의 같은 응답률(87.9%) 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특화산업집적지 마다 차별화 된 정책을 주문하면서, 특히 홍릉 바이오클러스터와 달리 창동·상계와 연계한 클러스터 추진을 재고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창동·상계의 경우 바이오 관련 산업 기반이 매우 미약할 뿐 아니라 지역 자원과 역량도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며 “홍릉과의 접근성도 떨어져 바이오의료 산업의 거점지로선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한 서울시 경제정책실이 담당하는 캠퍼스타운 활성화 사업을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해 보완,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골목상권 활성화가 주된 목적인 경희대 캠퍼스타운과 고려대가 인근 홍릉 바이오거점지와 연계해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에 관심을 쏟아야한다는 지적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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