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황교안 '1등' 내주자 솔솔 나오는 '반기문 평행이론', 과연?
-黃, 대선주자 선호도서 2위로 하락
-潘처럼 대중성·조직력서 약점 감지
-일각선 “여전히 잠재력 크다” 반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부동의 대선주자'라는 평을 받아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제1 야당 대표로 뽑힐때만해도 혜성처럼 등장하며 상종가를 날리던 황 대표는 최근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설화 논란에 거듭 휘말리고 있고, 피아 구분 없이 공격을 받는 중이다. 버팀목인 대선주자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이 대권 뜻을 밝힌 후 마주한 위기를 그대로 겪는 중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것이다.

3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21.2%로 1위, 황 대표는 20.0%로 2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의 선호도는 6개월만에 정상에서 물러났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 뛰어든 때부터 '반기문 시즌2'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기는 했다. 같은 관료 출신으로 온실 속 화초 이미지가 있어서다. 그간에는 굳건한 지지율로 이러한 염려를 일축했다. 믿을만한 성벽이던 셈인데, 이 방어막마저 금이 갈 조짐을 보인 것이다.

황 대표의 현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이미 반 전 총장이 대권 길을 걸을 때 겪은 일과 비슷한 상황에 부딪히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황 대표는 최근 민생 행보 도중 '아들 스펙' 발언과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 적용'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한국당 중진 의원은 "두 발언 모두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말이라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도 대선 국면에서 입국하자마자 티켓 발매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등 국민 정서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황 대표의 조직력도 흔들리고 있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때 보수통합을 내걸었다. 하지만 통합 추진을 위한 이렇다할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를 향해 포용 뜻을 보이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되레 친박(친박근혜)계의 홍문종 의원은 탈당을 강행했다. 김진태·장제원 의원 등 친박계과 비박(비박근혜)계 상관없이 황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솔솔 생기는 중이다. 반 전 총장 또한 자기 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대권 포기 계기를 "정치인들은 모두 다 자기 계산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의 최근 상황과 반 전 총장의 사례를 비춰 두 사람의 '평행이론'이 정치권에서 슬금슬금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 추세. [리얼미터]

하지만 두 인물 간 평행이론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우세한 편이다. 황 대표가 격동의 시기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만큼 내공이 깊고,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이다. 반 전 총장이 오랜기간 해외에 몸 담은 것과 차별되는 이력이다. 황 대표가 지금 시련을 겪고 있지만 보수층의 선택지 중 하나가 '황교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황교안이라는 인물은)과거 역대 관료 출신보다는 내공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황 대표가)비판적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덕에 당 지지도가 꽤 올랐다"며 "상당수 대권주자가 마주하는 일을 겪고 있을 뿐, 아직 당시 반 전 총장 상황에 빗댈만큼의 위기는 아니며 다만 이젠 비판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으로 울타리를 넓혀야 할 때"라고 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