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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업은 큰 고객..."日 기업도 타격 상당"
삼전 등 매출 의존 높아
시간끌면 대체될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일본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결정을 발표하면서 일본 관련 기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사공방으로부터 비화된 양국의 '치킨게임'이 한일 관련 업체 모두에 피해를 입히는 형국이다.

전날 미중 무역분쟁 휴전 국면 등에 힘입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2.13%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출 규제 결정 발표로 일본 내 관련 기업은 이 같은 수혜를 입지 못한 흐름이다. 포토 레지스트 관련 대표기업인 JSR은 2%가량 하락했고 혼슈화학공업은 보합세를 보였다.

에칭가스 관련 주요 기업들의 이날 하루 주가 수익률도 지수를 밑돌았다. 쇼와덴코는 0.95%, 에어워터는 0.05%, 제온은 1.67%, 이와타니는 1.2% 가량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규제 도입이 일본 업체들에게도 피해를 줄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규제 품목의 시장 점유율이 7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일본 업체들의 피해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규제로 인한 고객사 이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헤럴드경제]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수출 규제 품목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제조용 포토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HF) 등이다. 오는 4일부터 적용되는데, 이 3가지 품목은 매 수출계약마다 허가·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며 경우에 따라 심사절차가 수개월 소요될 수 있는 상황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 레지스트는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에칭 가스는 70% 이상이다. 일본 정부가 실제로 이들 품목에 대해 수출을 규제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수출 규제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업체는 동진쎄미켐(포토 레지스트),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원익머티리얼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다.

문제는 현재 이들 국내 업체 다수가 일본 업체와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완전한 대체는 힘든 상황으로 평가된다.

동진쎄미켐의 주력 제품은 KrF(불화크립톤) 포토 레지스트, 일본 업체는 ArF(불화아르곤) 포토 레지스트를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7nm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에는 ArF 레지스트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는 쇼와덴코와 합작해 에칭 가스를 생산하고 있고 솔브레인 제품도 일본 기업보다 순도가 낮다.

도 연구원은 "한국 수출 비중이 높은 관련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자유무역협정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통상규정의 자의적 해석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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