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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병의 신한금융, 베트남서 '신남방 초격차' 작전 돌입
소비자금융 전문회사 출범
최고 유망시장서 영역확대
'원 신한'...그룹 역량 집중
아시아 최강자 지위 굳이기

2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

자동차금융 등 사업 다각화

신한은행-카드 시너지 기대

조용병 '그룹사 협업' 강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서 새 금융회사를 출범시키며, 신남방권에서의 '초격차' 확대에 나섰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사들이 시너지를 통해 소매금융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들을 "베트남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출범식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SVFC의 전신은 영국 푸르덴셜금융그룹이 2006년 베트남에 설립한 푸르덴셜베트남소비자금융(PVFC)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월 PVFC의 지분 100%를 사들이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PVFC는 리테일 중심의 소비자금융회사로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에서 4위 규모다.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 우량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며 입지를 다졌다.

신한카드는 기존의 영업기반을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사업권을 활용해 자동차 금융, 소비재 등 소매금융으로 사업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신한카드가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디지털 영업 노하우도 SVFC에 적용한다. 모바일 플랫폼을 비롯해 디지털 기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벌이는 초개인화 마케팅 등을 단계적으로 입힐 계획이다. 더불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디지털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신사업 영역도 찾기로 했다.

SVFC 출범은 조용병 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프로젝트였다. 2017년 7월 출범한 신한금융의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이 거둔 첫 번째 해외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다. 조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범그룹 차원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원신한(One Shinhan) 관점에서 그룹사들간 협업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베트남에서 신한금융을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VFC 지분을 신한카드가 소유하는 구조지만, 신한금융의 통합 정책에 따라 사실상 신한베트남은행과 하나의 회사처럼 사업을 전개한다. 이미 신한금융은 '컨드리 헤드' 제도를 도입해 신한은행 법인장이 현지에 진출한 그룹사(은행·카드·생명 등)을 지휘하면서 공동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7200만달러(약 8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SCFC까지 합치면 현지 직원이 3000명을 넘어선다"며 "앞으로 4000~5000명 정도의 조직이 되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다. 그 정도까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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