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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 대신 디얼라이언스…새 항해 닻 올린 현대상선
- 내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로 협력운항 시작
- 화주 신뢰 회복 및 선대 대형화로 영업 협상력 높인 게 주효…가입조건 좋아
- 배재훈 사장 “지속적으로 경영혁신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도모할 것”
현대상선 로고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상선이 글로벌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속한 해운동맹(Alliance)인 이른바 '2M'의 품을 떠나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합류했다.

업계에선 2M 준회원 가입이라는 단기 처방과 더불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이라는 현대상선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내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현대상선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Full Membership)로써 협력 운항을 시작한다.

앞서 현대상선은 2017년 4월 2M과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교환 방식,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매입 방식의 제한적 협력을 해왔다.

이를 통해 화주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진정한 협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얼라이언스 계약의 핵심인 '선복 공유'가 빠져 반쪽짜리 협력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얼라이언스의 시너지 효과는 선사들의 자산 규모의 차이가 적을수록 극대화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승부수는 통했다. 2M과 해운동맹을 맺은 3년여간 화주의 신뢰 회복은 물론 선대 대형화를 통해 영업 협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 동안 운임 비용이 더 떨어질 수 있단 이유로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보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2M과 달리, 오션 얼라이언스, 디 얼라이언스 등 나머지 2개 해운동맹이 현대상선의 2만3000TEU급 초대형 선박 발주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만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디 얼라이언스 4사 CEO. 왼쪽부터 브론손 시에(Bronson Hsieh) 양밍 CEO,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롤프 하벤-얀센(Rolf Habben Jansen) Hapag-Lloyd CEO, 제레미 닉슨(Jeremy Nixon) ONE CEO.

해수부 관계자는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2020년 3월 종료 예정임에 따라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 모두와 가입 협상을 진행해 왔고, 최종적으로 지난달 19일 현대상선 입장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부터 현대상선은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의 원(ONE), 대만 양밍(Yang ming)등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써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10년이며, 선복을 사고 파는 전략적 협력관계와 달리 이제 이들 회원사와 선복을 공유할 수 있게됐다.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디 얼라이언스도 미주·구주항로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새로운 해운동맹 협력 개시 직후인 내년 2분기부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이라는 또 다른 호재도 있다. 작년 9월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중 2만3000TEU급 12척을 2분기 구주항로에 투입하고, 1만5000TEU급 8척을 이듬해인 2021년 2분기부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는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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