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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로 살피고 스튜디오서 다듬고…한국지엠 혁신기지 '부평 GMTCK'
- 2014년 증축 이후 글로벌 혁신센터로 발돋움
- 150여명 근무…GM 산하 브랜드 디자인 총괄
- 가상과 현실 오가는 체험형 첨단기술에 깜짝
- 내년 출시하는 ‘트레일블레이저’ 실물 확인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디자인센터의 VR 스튜디오 모습. 다양한 환경을 구현해 출시를 앞둔 차량의 공간과 크기, 색상을 가살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장비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7년 국내 도입 이후 총 5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는 150여명의 디자이너와 직원들로 구성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디자인 스튜디오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남미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연구·개발하는 전진기지인 셈이다."

로베르토 렘펠 GMTCK 사장은 최근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서 열린 디자인센터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한국이 지엠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400억원을 들여 2배 규모로 확장한 디자인센터는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Buick), 캐딜락(Cadillac) 등 GM 글로벌 브랜드 모델의 디자인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지엠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에선 북미 스튜디오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지난달 25일 한국지엠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디자인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VR(Virtual Reality)을 활용한 디자인 품평과 디자이너 작업공간을 경험하고 오디토리엄에서 다양한 신차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한국지엠의 미래 역량을 보여주는 첫 공간은 VR 스튜디오였다.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한 품평을 위한 단계로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의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2017년 국내에 도입된 VR 기기는 현재 5대가 운용 중이다.

HMD를 머리에 착용하자 미국 스튜디오부터 노을이 지는 야외무대까지 다양하게 연출된 가상공간이 펼쳐졌다. 양손에 쥔 컨트롤러로 이동하면서 차의 색을 바꾸며 실제처럼 차의 볼륨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한쪽에 있는 인테리어 VR은 실제 차에 앉아 실내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지헌 디지털 디자인&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비주얼라이제이션팀 부장은 "평면적인 디자인을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어 테스트 모델을 제작하는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며 "연구소에서 확인하지 못한 부분까지 테스트를 거쳐 개선점을 전달하고 이를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방한 오디토리엄(Auditorium)에서 카허 카젬(왼쪽)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하반기 출시하는 콜로라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이날 적용된 모델은 한국지엠이 내년 출시하는 준중형SUV '트레일블레이저'였다. 이어진 디자인 스튜디오 투어에서도 신차에 대한 한국지엠의 자신감이 역력했다.

김홍기 컬러&트림 디자인팀장은 "다수의 밀링머신과 플레이트에서 풀사이즈 모델을 만들고 '시팅 벅'이라는 장비를 통해 차의 공간감과 시야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며 "팀원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거대한 공간의 벽을 없애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오디토리엄이었다. 차량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조명을 갖추고 화상장비를 통해 글로벌 본부와 콘퍼런스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지엠은 이곳에 8월 말과 9월 초에 출시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전시했다. 한국지엠이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타호'의 실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한승 디자인1팀 상무는 "외관 콘셉트부터 디테일과 정교함을 양산 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GMTCK의 직원 150여명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독보적인 강인함을 갖춘 콜로라도와 넓은 크기를 가진 트래버스가 하반기 실적을 책임지고 내년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의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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