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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랜드 참사' 20주년...어린이 19명 등 23명 생명 앗아간 현장엔 잡초만 무성
20년 전 사고가 났던 씨랜드 화재 현장엔 잡초만 무성하다. [연합]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벌써 20년이 지났다. 체험학습을 떠났던 19명 유아들과 4명의 교사가 인재로 보이는 화재에 희생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1999년 '씨랜드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이 같은 불행이 다시는 없었을까?' 되짚어보게 된다.

지난 30일은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했던 '씨랜드 참사'가 일어난 지 20주년 되는 날이었다.

갯벌 체험을 마치고 곤히 잠든 유아들이 새벽, 모기향 불이 번져 잠자던 곳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숙소가 컨테이너 가건물이다 보니 화재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에 강한 불길이 더해져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아이들의 체험학습이 붐을 이루며 소방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날림 시설에 인·허가를 내주고 학생들을 유치했던 무모함이 결국 참사의 불씨가 된, 전형적인 인재였다.

20년 전 사고가 났던 씨랜드 화재 현장엔 잡초만 무성하다. [연합]
20년 전 사고가 났던 씨랜드 화재 현장엔 잡초만 무성하다. [연합]

20년이 지난 지금, 건물 터와 주변엔 어른 허리 높이의 잡풀만이 무성하게 자라 있을 뿐, 현장 어디에도 '끔찍한 참사가 있었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만한 표식이나 안내문은 없었다.

20년 전 사고가 났던 씨랜드 화재 모습. [연합]

참사 10주년이 되던 2009년 당시 최영근 화성시장이 현장에서 '10주년 추모행사'를 열고, 추모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진척이 없다.

꽃으로 스러진 아이들에게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약속이 헛말이 아니기를 바란다.

또 '처음은 실수이지만 반복되면 인재'라는 사실도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때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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