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회 정상화 최대 피해자는 손학규?
한국당 정개특위위원장 차지 유력
손 대표 연동형 비례안 좌초 위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입지가 국회 정상화로 되레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물에 잠길 공산이 커져서다. 바른미래에서 그의 당내 존재 가치에 대해 또 다시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교섭단체 3당은 국회 정상화를 합의하고 원내 1ㆍ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정치개혁ㆍ사법개혁 특별위원장직을 하나씩 나눠주기로 했다. 선택 우선권을 갖는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룰 사개특위 위원장직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정권 초기부터 강조한 적폐청산을 끝맺어야한다는 명분이 있어서다. 그런 다음 한국당이 자연스럽게 정개특위 위원장직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손 대표 입장에서 한국당의 정개특위 장악은 ‘최악’이다. 정개특위에선 선거제도 개편안을 논의한다. 지금은 손 대표 뜻과 가까운 비례대표 확대를 골자로 한 개편안이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위원장직을 받을 시 현재 안은 칼질을 피할 수 없다. 한국당이 손 대표 안과 정반대인 의원 정수 감소, 비례대표 완전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직을 가져갈 경우 손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은 곧장 표면화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손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조력,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끌어 힘을 얻고자 한 일부 비례대표 측의 불만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회 정상화의 최대 피해자는 정개특위 위원장직을 내놓게 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아닌 손 대표라는 말도 뒤따른다. 제3당 대표로의 영향력을 정면으로 부정 당할 수 있어서다. 손 대표는 그동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현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취임 당시 공약이었으며, 이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자기 이름을 건 홍보용 푸드트럭까지 운영했다. 같은 당의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런 상황을 이끌법한 특위 재편에 합의한 것 또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일각에선 상황이 나빠지면 국회 정상화가 다시 바른미래의 분열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철수ㆍ유승민계 중심 퇴진파는 손 대표 주축인 당권파의 몰락을 여전히 노리는 중이다. 손 대표의 입지가 줄어드는 즉시 퇴진파의 공격이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정상화가 아이러니하게 야권 정계개편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율 기자/yul@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