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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불안한 휴전’…더 불확실해지다
협상 재개 구체적 일정은 없어
화웨이 놓고 양국 강경론 커져
언론 신중론…연준 깊어진 고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 재개를 선언하며 휴전에 들어갔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제재 완화를, 시 주석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를 서로에서 선물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건 막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개선을 이룬 것도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일정도 없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란 막연한 약속밖에 없다”며 “중국의 보복관세와 (이미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는 그대로 남아 있어 무역전쟁이 종식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갤 루프트 미 국제안보분석연구소의 공동소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개인적 관계를 유지ㆍ보존하기 위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핵심 쟁점을 모호하게 남겨둔 까닭에 자국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론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WSJ은 “비록 시 주석이 막대한 권력을 구축했지만 그는 여전히 중국 관료체제 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워싱턴에 굴복된 것으로 보여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웨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에게 내부 불만을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공화당 소속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BS방송에 출연해 “화웨이 거래 금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합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소한 예외라면 괜찮지만 화웨이에 주요 기술을 판다면 실수”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화웨이에 부과한 규제의 일부만 포기했다”면서 “아직도 불만인 미국인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화웨이 문제가 언제든 판을 뒤엎는 위력을 갖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시장 역시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팩트세트가 제공하는 미중 간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Trade Tension Index)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이 추정한 합의 예상 확률은 45%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로 인한 경기둔화를 의식해 ‘보험성’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WSJ은 “미중 정상 간 협상 재개 합의로 당분간 경제 전망이 더 나빠지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를 검토하도록 만든 글로벌 무역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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