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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홍콩은 어디로 가는가

  • 기사입력 2019-07-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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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푸르고 가지는 쭉쭉 뻗은 아름드리 참나무를 원하는데 도토리를 준다면….

7월1일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지 22년이 되는 날이다. 홍콩 정부와 중국 인민해방군이 8시부터 기념식을 갖는다. 오후엔 시위가 예정돼 있다. 29일엔 홍콩 빅토리아항 부두가 인민해방군에 넘겨졌다. 중국군 군함이 홍콩반환 기념식을 위해 입항에 있다고 한다. 30일엔 인민해방군 특공대 전술시범이 있었다. 또 경찰지지 시위도 있었다.

홍콩은 어디로 가는가. 범죄인 중국 송환에 반대하는 반송중(反送中-3자로 압축된 구호가 절묘하다, 또 送자를 빼면 反中이다)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 거주 인구 700만명 중 200만명이 시위에 참가 했다. 학생 등 시위자 35명이 구속됐다. 지난주에는 홍콩내 19개국 영사관을 돌며 ‘마라톤 침묵 청원’ 시위가 있었다.

영국의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민을 결심한 홍콩인이 늘고 있다고 한다. 홍콩인들의 정서 밑바닥에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혹시 나도 중국에 송환될 수 있다는…’ 불안감. 중국인이 흔히 쓰는 말에 ‘不一萬 只萬一’이라는 말이 있다. ‘일만은 두렵지 않다. 오직 만의 하나가 두려울 뿐’이라는 의미다. 홍콩인의 현재 심정을 이렇게 절절이 대변해 주는 말이 있을까. 슬픔이나 기쁨은 꾸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안은 가장할 수 없다. 안에서 밖으로 우리를 감싼다.

홍콩 정부는 일단 송환법 처리를 보류한 상태다. 그 행간을 읽자면 ‘중국 지도자나 체제 비판만 하지 않는다면 ‘홍콩의 자유’는 보장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홍콩인들은 다르다. 지도자와 체제에 대한 비판은 흡사 ‘집합의 필수적인 부분집합인 공집합으로서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홍콩 정부는 여론전도 벌인다. “시위로 길이 막혀 택시기사들 생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시위를 막느라 경찰이 고생이다.” 경찰들도 “우리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느냐”며 울먹이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힌다. 홍콩의 한 지인은 “영국의 잘못도 있다”고 다소 의외의 지적을 했다. 그는 “식민지 시절 총독직선제 조차 한 적이 없었는데 1997년 홍콩 반환이 가까워 오자 마치 민주주의를 확고히 심어놨다는 인상을 주기 위하여 부랴부랴 각 구별 의원직선제를 하느라 부산을 피웠고 이로 인해 홍콩인들이 자주적으로 뭐든지 다 직접 선출했다는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설득력이 있다.

G20 정상회담이 끝났다. 우리의 관심은 중국의 다음 한 수다. ‘송환법’ 처리를 무기한 연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택지는 ‘굴복했다’는 인상을 준다.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는 티벳, 위구르에 빌미를 줄 수도 있다. 힘으로 밀어 붙이자니 ‘천안문 30년’을 맞은 정서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30년이 지났지만 천안문 광장에 진주한 탱크에 맞서는 한 시민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중국 정부는 경제적 압박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본토인의 홍콩 부동산 투자 조사나 홍콩 관광 금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홍콩의 미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달라질 지도 모른다. 멀리는 문화대혁명, 가깝게는 천안문 민주화 운동을 생각하면 희망보다는 두려움이 더 짙다. 정오의 홍콩이 다가온다. 

김능옥 레이아웃룸 에디터 kn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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