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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암은 노인암?...젊은 환자 오히려 더 위험
-국제성모병원, 전립선절제술 받은 환자들 예후 관찰
-50세 미만 환자의 예후, 노인 환자 비해 좋지 않아 

[사진설명=주로 노인 남성의 암으로 알려진 전립선암이지만 젊은 환자의 예후는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보통 노인 남성의 암으로 알려진 ‘전립선암’이지만 젊은 전립선암 환자의 예후가 노인 환자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정문수 교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50세 미만 전립선암 환자의 병리학적 특성’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연세대학교 신촌ㆍ강남세브란스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다.

국내 5대 남성암 중 하나인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남성암 중 하나다.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5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 환자 1만212명 중 91%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였다.

정문수 교수는 “젊은 전립선암 환자들에 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진행된 환자들의 예후에 대한 연구만 있었다”며 “특히 서구에 비해 악성도가 높은 동양인들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국내 50세 미만의 젊은 전립선암 환자군과 50세 이상 환자군 사이의 ▷T병기 ▷글리슨 점수 ▷글리슨 점수 상향율 ▷생화학적 재발률 등의 차이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50세 미만 젊은 전립선암 환자 75명과 50세 이상 전립선암 환자 547명의 병리학적 결과의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젊은 전립선암 환자는 예후가 좋을 것’이라는 최근 서구의 보고와는 달리 오히려 50세 미만의 젊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병리 특성이 고령군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암이 조직 주변으로 얼마나 침범했는지를 보여주는 T병기에서 젊은 환자군의 69.3%가 암이 전립선 내에 침범한 T2병기를 보였으며 전립선 피막을 침윤한 T3병기 이상 비율도 30.7%였다. 반면 50세 이상 환자는 T2병기를 보인 환자가 68%, T3병기를 보인 환자가 32%로 나타났다.

또한 생화학적 5년 재발률도 젊은 환자(28.3%)와 고령 환자(26.7%)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에서도 젊은 환자군의 절반인 49.4%가 7점(악성도 중간)을 보였으며 13.3%가 8점 이상(악성도 높음)이었다.

정 교수는 “50세 미만의 전립선암 환자라고 전립선암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비교적 젊은 남성들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전립선암 진단 이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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